‘온전한 나’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시각예술가 지혜향 혜령 인터뷰

사회적으로 부여된 여러 가지 역할과 현실적 제약에 갇혀 ‘나 아닌 나’로 살아가는 우리. 각자 내면의 잠재력을 일깨워 ‘온전한 나’로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해 정체성과 자유를 키워드로 회화 작업을 해 온 시각예술가 지혜향 혜령을 만나 보았다.

1. ‘고정된 나’는 없다 – 변화를 끌어안기

- 최근에 책에서 읽었는데요. 이런 몸 자체도 그냥 그대로인 게 하나도 없대요. 계속 순간순간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게 내 거라고 인지를 하지만 사실상 내 거는 하나도 없다는 말이 있었거든요. 그림도 그런 느낌이에요. 모두 제가 한 작품이고 제가 하는 것들이지만. 요즘 불교 철학을 공부하면서 작업을 이렇게 보게 된 것 같아요. <The Happening>을 작업할 당시에 저는 정말 너무 힘들게 작업을 했는데 지금의 저는 완전 180도 다른 사람이니까. 달라진 저도 저고, 그때 저도 저고, 걔는 걔니까. 그런 느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