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타운이 있기 전에…

대림동은 현재 행정동으로 가산동, 개봉동과 인접해 있습니다. 이 지역은 과거 한국 산업화의 산실이었던 구로공단, 그리고 ‘공순이’라 불렸던 여공들의 눈물과 아픔이 담긴 장소였습니다. 대림동은 구로공단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배후 거주지로서 근로자 외에도 당시 서울로 상경해서 새로운 시작과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려 있는 곳이었죠. 이곳은 한 사람이 겨우 누울 만큼 빽빽하게 방이 붙어 있는 ‘닭장집’은 이들의 삶을 대변하는 구로공단의 상징 같은 존재였습니다. 한강의 기적의 뒤에는 이들의 헌신과 애환이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1) 1992년 한중수교, 그 시작

원래 한국의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면 구로공단이 있던 당시만 해도, 인천에 있는 지금의 차이나타운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청일전쟁 시기부터 정착했으며, 특히 후일 이들이 1949년 중국 공산당에 의해 대 만섬으로 쫓겨난 당시 ‘자유중국’의 국적을 갖고 있었고 대한민국은 한 때 대만과 혈맹 이상의 사이를 과시했습니다. 중국은 곧 지금과 달리 ‘대만’이었으며 차이나타운은 당연히 대만 국적을 가진 중국인 즉 화교들이 밀집해서 살았던 인천을 지칭했습니다. 화교들은 처음엔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으나 한국 정부 이후, 이들은 철저히 억압정책으로 인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고, 이들이 일하는 분야도 중화 음식 등의 특정 분야로 철저히 한정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한국에 동화되어 한국인으로 사는 이들도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화교는 우리와 민족적인 정체성이 다른 집단이었으며 이들은 정치적으로 대만을 적극 지지했습니다.

동시에 한중수교를 계기로 우리에겐 가깝지만 너무나 낯선 동포들이 새롭게 한국에 정착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이 바로 연변 자치주에 거주하던 조선족으로 한중수교를 계기로 이른바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모국인 한국으로 건너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서울의 부동산 시세는 이들이 마땅히 거주할 곳을 크게 제약시켰고, 결국 값싼 곳으로 그들의 거처를 정하면서 구로공단의 배후 지역으로 비어있던 대림동과 가리봉동에 조선족은 빠르게 안착하기 시작합니다.

😙 차이나타운이라 불리는 속 사정

조선족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동포란 인식이 강했으며 이들에 대한 위화감은 상대적으로 적어, 대중매체에서도 조선족은 친근한 이미지로 개그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조선족은 한중수교 이후, 냉전으로 다가갈 수 없는 북방지역의 그리운 동포로서 한국은 그들을 처음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이들에 대한 여러 지원도 90년대엔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