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의 시대,

# 니체는 이렇게 말했다.

19세기 말, 유럽은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과학과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고, 전통적인 종교적, 윤리적 가치는 기반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러한 시기에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그의 저서 <즐거운 지식>에서 혁명적인 선언을 했다. “신은 죽었다.”(Gott ist tot) 이 말은 단순히 신의 존재 부정을 넘어서 인류가 더 이상 절대적인 진리나 기존의 가치관과 규범에 의존할 수 없게 된 상황을 의미하며, 허무의 시대를 예견했다.

2024년 현재, AI 기술의 발달로 우리는 유사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빠른 보급은 우리가 소위 화이트칼라로 칭했던 엘리트 집단의 권위와 예술가의 역할에 커다란 균열을 내고 있다. AI는 법률, 의료, 금융, 마케팅 등 산업의 다양한 분야와 창작활동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전문성을 대체하고 있다. 특히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AI활용’에 따른 해고가 본격화 되었으며, 2030년까지 미국 일자리의 30%가 자동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제 인간은 전문성과 사회적 역할뿐 아니라, 존재 가치 자체가 도전을 받고 있다. 마치 니체가 19세기말 유럽의 격변 상황을 지적하며 예견했던 ‘허무의 시대‘와 다르지 않다. 니체는 허무주의에 빠지지 말고, 기존 가치를 초월한 새로운 차원의 인간, 이른바 ‘초인(Übermensch)’이 되어 자신만의 의미와 가치를 창조해낼 것을 역설했다. 기존 권위와 규범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정신으로 자아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AI와 함께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니체의 깊이 있는 통찰을 돌아보고자 한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기 위한 니체의 지혜는 그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담겨있다. 이 저서에서 니체는 인간의 정신의 3단계 변신을 이야기 한다. 낙타에서 사자로, 다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변화해 가면서, 인간은 정신의 높은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3단계 변화 과정은 인간이 기술변화와 함께 스스로의 존엄과 가치의 변화를 이뤄온 역사와 관계가 깊다.

▶낙타 You Should

첫 번째 단계인 낙타에 비유된 인간은 사회의 무거운 짐을 묵묵히 짊어지고, 외부의 명령과 기대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낙타는 노예 도덕의 전향이다. ‘너는 해야 한다.’(You should)는 명령에 저항하지 않고, 묵묵히 주인의 지시에 순종한다. 오만 대신 굴종을, 자유 대신에 구속을, 지혜대신 어리석음을, 승리대신 패배를 선택한다.(정낙림 2012)

이 단계의 인간은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면서도, 내면의 목소리와 욕구는 억제한다.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낙타 같은 존재는 조직의 요구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는 직장인, 전통적 가치관에 얽매인 개인으로 볼 수 있다.하지만 이러한 인간은 반드시 사자로 변신해야만 한다. 사자와 같은 용기와 자유로운 정신으로 구시대의 가치 짐을 내던지고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 사자 I will

사자의 단계로 나아가면, 인간은 기존의 규범과 가치를 거부하고, 자신의 독립성을 선언한다. ‘너는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용에, 사자는 ‘나는 하고자 한다(I Will)’고 외친다. 사자는 현대 사회에서 규범과 통념에 반기를 드는 혁신가, 창조적 파괴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기존 시스템에 도전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사자는 아직 창조보다는 비판과 부정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낙타가 순응했던 명령에서는 해방되었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데는 아직 미숙하여 방황하는 상태이다. 사자는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자리를 채울 새로운 가치를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어린이 I am

마지막으로 사자는 이제 어린아이가 되어야 한다. 인간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하고 창조적인 정신의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 사자의 투쟁적 단계를 지나 어린이처럼 자유분방하고 가벼운 상태, 즉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창의성의 경지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니체는 사자가 비판과 부정에 치중해 결국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어린아이는 사자조차 해내지 못한 새로운 가치 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니체는 어린아이를 순진무구하고 망각하는 존재로 묘사하며, 이들이 새로운 시작, 놀이, 자율적인 힘으로 돌아가는 생명력을 갖추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 어린아이 단계는 혁신적이고 유용한 가치와 규칙을 창조함으로써 진정한 긍정과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사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기존의 권위와 오랜 신념의 구속에서 벗어나는 일은 고통스럽고 외로운 싸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영원히 구시대의 가치관에 사로잡혀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 초인(Übermensch) 사상

니체가 말한 ‘초인‘이란 기존의 가치와 신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정신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조해내는 이상적 인간형을 말한다. 이는 단순히 육체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더 높은 차원의 존재로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초인‘은 인간이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새로운 가치와 목적을 스스로 설정하고 실현하는 존재이다. 초인은 기존의 도덕적, 사회적 제약을 넘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자신의 내부에서 우러나오는 창조적인 힘을 통해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간다. 이는 단순한 자유의 표현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창조하는 적극적인 과정을 말한다.

초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기존의 인습적 가치관과 그에 따른 규범의 구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인은 자신이 받아들인 세계관과 가치를 비판적으로 재평가하고, 필요하다면 이를 거부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초인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을 구체화해야 한다. 즉, 초인은 자신의 삶을 자기 자신의 작품으로 만드는 예술가와 같다. 기존 가치에 얽매이지 않고 이를 초월하여 자신만의 새로운 가치와 인생 목표를 스스로 설정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에 이를 수 있다. 니체의 초인사상은 AI 기술 발전으로 변화와 혼란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남긴다.

# AI와 함께 살아갈 인간

AI의 등장과 보급은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단순한 기술진보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진다. 인류는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가상 뛰어난 지능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만물을 지배하며 살아남은 종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류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가진 새로운 종의 출현, 그것이 바로 AI라고 한다면, 인간은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진화론의 관점에서 이제 인류는 더 나은 종에게 자리를 내어 주고 점점 소멸되는 중일까? 물론 우리세대에는 일어나지 않을 먼 미래의 일일 수 도 있다. 하지만, 사회의 곳곳에서 이미 다양한 변화와 사회적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

매 주, 새로운 AI 프로그램이 쏟아져 나오고, 몇 개월마다 혁신적인 새 기술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또한 AI는 기존의 많은 가치와 권위, 직업을 대체하고 있는 중이다. 니체의 사상이 제시하듯, 우리는 AI 기술의 발전 앞에서 기존의 가치관에 매몰되지 말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되, 인간이 가진 고유의 창의성과 결합시켜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우리는 AI 기술과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자아실현을 이뤄나가야 한다. AI와 협업하며 ‘창의적인 놀이’를 계속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초인에 이르는 길인 셈이다.

초인 사상은 결국 우리에게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간상, 새로운 가치관을 끊임없이 모색하라고 일깨워준다. 니체가 제시한 초인과 같은 자세로 AI라는 변화를 포용하고 진정한 자아실현을 이루어가는 것이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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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전주국제영화제 "

현실이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 나는 영화관에 간다.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현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게 나에게 마주친 상황은 아니기에 다행이라 여기면서 극중의 캐릭터에게 몰입하면서 보게 된다. 사건을 둘러싼 주인공들 해결과정이 때로는 어설플지라도 그게 나의 모습이지 하면서 울고 웃는다. 만약에 내게 저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 역시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그렇게 했을까. 이해는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영화를 보며 숨겨진 나를 드러낸다. 영화는 현실세계를 살아가는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내가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하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있다.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전주에서 영화제를 한다. 이번 엔드뷰에서는 영화제에서 볼만한 영화들을 소개해보겠다.

#전주국제영화제 #5월 #영화소개 #지역문화

"당신의 마음을 위한 작은 휴식,

일상에서 시작하는 명상"

명상은 우리가 경쟁적인 사회에서 겪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필수적인 심신 수련법입니다. 이는 종교적인 실천을 넘어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일상의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합니다. 저는 명상지도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며, 명상심리지도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칼 로저스의 엔카운터 그룹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인간 중심의 접근법이 개인의 성장과 변화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명상 #현대생활 #스트레스 #편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