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드뷰 vol.29] 시간을 초월한 카메라 디자인(feat. 한국카메라박물관 김종세 관장님)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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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드뷰 vol.29]

디자인이 시간을 초월한다는 것. 여기에는 ‘기술적 진보와 혁신’, ‘역사와 전통의 연속’, ‘예술과 기술의 결합으로 인한 발전’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조영식 디자인전공 교수는 10여 년 전 출판한 ‘시간을 이긴 디자인 10선’에서 10가지 사례를 통해 이미 나름의 디자인이 시간을 이긴다는 것에 대한 정의와 분석한 바 있다. 여기에선 코카콜라 병을 “시간을 이긴 디자인은 ‘강력한 원형을 만들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관리한 디자인’으로 규정했으며, 레고 장난감은 완성된 장난감이 아닌, 상상력을 판매했기에 ‘장난감의 의미를 혁신한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카메라는 현대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훌륭한 발명품 중 하나다. 카메라야말로, 강력한 원형에서 출발하여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적절한 변형을 거쳐 나라마다 특수한 디자인과 기술이 결합한 시간을 초월한 발명품이다. 현재의 카메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예술가들의 스케치를 돕기 위해 개발한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에서 출발하여, 오랜 세월 사진술과 맞물려 발달해왔다. 이 발명품은 사진이라는 새로운 예술 장르를 만들었고, 독일의 라이카(Leica), 스웨덴의 하셀블라드(Hasselblad), 일본의 캐논(Cannon)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인의 카메라를 생산하게 되면서 사진가와 카메라 전문컬렉터를 기쁘게 하고 있다.

1만 5천 점 이상의 희귀카메라와 명품카메라를 포함, 렌즈 등의 부품 등 다양한 유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카메라박물관의 김종세 관장님을 통해 카메라 디자인이 시간을 초월한 사례에 대해 들어보기로 했다. 지난 2월 6일(화) 과천에 있는 한국카메라박물관을 정말 오랜만에 찾았다. 이번 관장님과 만남을 통해 카메라 디자인이 시간을 이긴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카메라 전문 컬렉터로서 수많은 카메라를 물리쳐 전통성을 지닌, 널리 사랑받는 명품카메라는 무엇이고, 그 특징은 무엇인지, 그 경쟁요소에 디자인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 명품 카메라의 비결 : 기능성, 디자인, 트렌드, 그리고 ‘시간’

▶산업화가 시작된 이래, 생산된 다양한 제품들은 양질의 서비스, 혁신적인 기술, 합리적인 가격만으로는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시각적으로나, 경험으로나 제품의 디자인적 요소가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경쟁력을 얻는 것 같은데요. 이와 같은 요소들이 스테디셀러의 가치를 만들어간다고 볼 때, 오랫동안 사랑받는 카메라는 무엇이고, 특징이 있다면요. 관장님.

카메라는 우선 기능적으로도 편리해야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도 뛰어나야 합니다. 독일의 라이카 카메라 명성은 다들 아실 겁니다. 현재 제일 고가이기도 하고, 촬영하는 사람들이 제일 열망하는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라이카 카메라 전면부 빨간딱지는 디자인 측면에서 아주 대단하다고 봅니다.

카메라는 아무리, 기능성, 내구성이 좋더라도, 디자인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도태되기 마련입니다.1932년도에 독일의 자이스 이콘(Zeiss Ikon)에서 콘탁스(Contax) 카메라를 만들었었는데, 당시 콘탁스 카메라는 라이카보다 월등하게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어요.

그런데 1970년대 초반, 그러니까 1972년부터 갑자기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개인적으로 라이카가 콘탁스를 디자인 측면에서 이겼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이스 이콘은 독일의 칼자이스 그룹 계열사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큰 종합적인 카메라 제조회사였습니다. 현재도 칼자이스 그룹에서 생산하는 렌즈는 세계에서 제일 퀄리티가 높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왜 콘탁스는 망하고, 라이카는 살았냐. 일단 콘탁스와 라이카의 디자인을 비교해보면, 콘탁스는 남성적인 느낌이 강해요. 완전히 각이 졌다고 해야 하나. 라이카는 반달형식으로 카메라 양옆이 라운드화되어 있어서 여성적인 느낌이 강해요.

그리고 카메라들의 발달양상과도 연관이 있어요. 당시 라이카 카메라는 레인지 파인더 방식이었는데, 1954년 M3를 시판하기 시작했어요. 이것을 일본 카메라 제작회사들은 M3 카메라를 분해 해 보고 신이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감탄했죠.
그래서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 방식보다 1안 반사식 카메라 방식으로 생산하기 시작했어요. 1960-70년대 초반까지 이런 경향이 지속했고, 결국 1안 반사식 카메라로 갈아탄 회사들만 살아남았어요. 다 통폐합이 되거나, 파산했거든요. 그 경쟁에서 살아남은 상품들은 라이카(Leica), 핫셀블라드(Hasselblad), 린호프(Linhof)들 입니다.

▶ 한국카메라박물관의 1만 5천 대가량의 카메라와 관련 부품으로 봤을 때, 위의 내용과

연계되는 명품카메라 디자인 특징이 있다면요?

전 세계 카메라회사들은 2000년대에 들어오면, A라는 회사 카메라가 우수하다고 하면, 이와 비슷하게 생산하는 회사들이 매우 많았다는 걸 소장품을 컬렉팅하면서 알 수 있었어요. 이들끼리 싸움에서 이기는 것은 결국 디자인이더라고요.
라이카 카메라를 모방한 카메라 모델 수가 한 300가지 정도가 됩니다. 그만큼 라이카 카메라가 잘 만들어졌다는 얘기죠. 선두주자로 잘 만들어뒀으니, 이를 모방한 후발 주자들은 라이카보다 값싸게 판매를 했었어요.
그런데 그 회사들은 다 없어졌어요. 라이카만 살아남았어요. 라이카는 참 기능적인 부분이나, 디자인적인 부분이나 내구성에서 신뢰가 가게 잘 만듭니다. 그래서 명기죠.

▶관장님이 수집하신 소장품 중에서 고가로 책정받는 카메라들이 있을 텐데요. 그 가치평가는 어떤 기준으로 하는지, 그리고 이에 부합하는 카메라 종류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컬렉터의 카메라가 고가로 결정짓는 경우는 첫째, 굉장히 잘 만든 카메라를 소량 생산한 것을 소유하고 있냐, 두 번째, 오랜 과거에 만들어서 재생산할 수 없는 굉장히 잘 만든 카메라를 소유하고 있을 때에요.

이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 라이카 제품이고요. 앞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라이카를 모방한 카메라가 많이 생산됐어도,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아서 줄줄이 망한 거예요.
돈을 조금 더 주고서라도 라이카를 구매하길 바라죠. 라이카 카메라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하자면, 라이카 카메라는 고품질의 렌즈, 정교한 기계적 메커니즘, 소형 경량의 디자인, 우수한 내구성, 장인정신의 숙련된 기술자들에 의한 수작업으로 생산되고 있어요.
1925년 ‘라이카 1’ 생산을 시작한 이래, 카메라 소형화를 이룬 카메라입니다. 라이카 1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많은 사진작가에게 인기를 끌었고, 35mm 필름으로 24X36mm 화면 크기를 최초로 사용한 상용 카메라에요.

이를 ‘라이카 포맷’이라고 합니다. 35mm 필름은 높이가 35mm이며, 보통의 필름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면 되고 이 필름의 이름은 코닥의 생산번호 135라고 사진가들에게 통용됩니다. 이 포맷은 수많은 필름카메라에서 사용되었어요. 어쨌든. ‘라이카 1’의 생산은 라이카의 성공적인 시리즈의 시작을 뜻하며, 그 후로도 전통과 동시대 기술의 조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메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라이카에서 적게 생산하는 카메라들이 다 귀하다고 보면 돼요. 라이카 M 시리즈의 골드라인들은 생산 대수가 100대, 200대로 소량 생산되었습니다. 홍콩 반환할 때, 기념으로 만들었던 몇 대, 태국 국왕 즉위 50주년 기념 등도 고가에요.

마지막으로 말하자면, 고가의 카메라는 군용카메라라고 볼 수 있겠네요. 옛날부터 지금까지 마찬가지겠지만, 군수용품은 외부로 반출이 되지 않아요. 그리고 악천후에서도 잘 사용되어야 하는 내구성이 좋아야 하고 군용목적이기 때문에 생산되는 카메라 대수도 아주 적어요.
꽤 오래전에 만들었던 군용카메라들이 지금에 와서 고가가 됐죠. 당시 독일 비밀경찰(게슈타포)들이 사용했던 카메라들도 고가에요.

▶ 라이카 말고, 명품이라 할 수 있을 만한 다른 카메라도 있을까요. 앞에서 말씀하신 1안 반사식으로 갈아타서 살아남은 카메라들이 이에 속할까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라이카(Leica)는 소형카메라 중 명기라고 할 수 있어요.
대형카메라 중에서는 린호프라(Linhof)고 하는 독일제 카메라가 또 다른 명기죠. 라이카 앞에 빨간딱지로 라이카임을 알리고 있다면, 린호프(Linhof)는 옛날 귀족들이 쓰던 문장이 문양으로 새겨져 있어요.
필름 높이가 6cm 정도 되는 중형카메라 중 명기반열에 올릴 수 있는 것은 스웨덴의 핫셀블라드(Hasselblad)에요. 이 카메라 몸체는 스웨덴에서 만들고, 칼자이스 그룹에서 만든 렌즈를 사용하고 있지요.

▶ 특정 카메라가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녔다’라는 것은 직관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관장님과 같은 전문컬렉터들의 구미를 당기는 소장가치를 높이는 것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적 견해 부탁드립니다. 관장님.

예전 밥 못 먹고 살 시대에는 먹고살기 바빠서 곁눈질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대중적으로 취미 삼아 수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인형, 모자, 신발 등 다양하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소비제품들 위주죠.
그러나 카메라는 산업화가 발전해온 역사를 증명하는 산업기기로서 특별한 가치가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유물로서 가치가 생겨나고, 빛나게 됩니다.
마치 오래된 도자기가 귀할 수밖에 없듯이요. 이렇게 ‘시간’이 축적되면서 프리미엄이 붙는단 말이죠. 그리고 제가 사진가로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현재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찻길, 집, 골목 등은 카메라를 통해 기록해놓는 거예요. 그게 아마 손자 때 즈음에는 빛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게 결국 ‘시간’을 담아놓기 때문이거든요. 그 시간을 담아놓는 건 그 순간밖에 못 합니다.
손자 때, 후대에 가서 그 시간을 담을 수 있을까. 못하지. 이 모든 걸 종합해보면 카메라든 사진이든 지금의 것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 귀한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컬렉터들끼리의 경쟁이 소장가치를 높이기도 하죠. 서로 사고 싶어하는 카메라들은 혹은 소장하고 싶어 하는 카메라들은 재판매를 하더라도 손해가 나지 않고, 덕을 봐야 한다는게 암묵적으로 깔려있죠.

저 같은 경우도, 특정 라이카 모델을 한 10대를 갖고 있는데, 당시에 이 제품들을 샀을 때보다 지금은 한 3배 정도 올랐거든요. 30년의 세월이 지나서 3배가 오른 거죠.
라이카는 ‘시간’이 지날수록 프리미엄이 붙어서 가격이 높아지지만, 반대로 일본의 양산된 카메라들은 오히려 엄청나게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명품의 가치가 드러나는 거죠. 이런 점에 착안해서 올해 9월 ‘세계 역사적인 카메라 명기 100선’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 박물관의 전시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역사 속에서 특정 주제에 걸맞은 소장품을 선별해서 내보이는 것인 만큼 시간이라는 개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한국카메라박물관에서도 카메라의 역사를 짚는 기획전시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관장님

우리 박물관에서 회사별, 시리즈별 전시를 하되, 초창기부터 가장 늦은 시기에 제작된 카메라까지 변천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작년 전시는 캐논 90주년 전시, 꽤 오래전에도 라이카 100년 전시도 했었습니다.

# 시간의 의미

디자인이 시간을 초월한다는 것의 의미를 김종세 관장님의 말씀을 빌려, 명품카메라를 만드는 몇 가지 조건을 통해 알아보았다. 이러한 조건들은 카메라를 미적 가치가 더해진 하나의 예술품으로 여기게 되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수하면서 보존가치가 있는 오래된 예술품이 지닌 영속성, 내구성, 문화적 영향과 기억의 가치를 함유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시간이 흐름에도 불구하고 특정 디자인, 특정 예술품인 카메라가 여전히 현대적이거나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특정한 아이디어, 문화적 요소로서 동시대에 적용돼서 영향을 미치는 것, 그래서 오랫동안 기억되고 회자하면서 지속해서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결국, 디자인이 혹은 예술품이 시간을 초월한다는 것은 시간을 머금고 더욱 견고해진 신뢰받는 원형성, 오리지날의 가치, 즉 동시대 트렌드를 반영한 지속적인 관리의 개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여기서 전통성이라는 가치도 함께 키워나가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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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의 성공 노하우,

시간관리의 신이 되다.

나는 2013년부터 직장 생활을 했다. 그 와중에 극단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연극 공연도 올렸다. 이렇게 직장 생활과 극단 생활을 병행하니 자연스럽게 시간관리가 중요해졌다. 그때부터 시간을 잘 관리하는 법을 터득해나갔다. 나의 시간관리 노하우는 직장 생활, 극단 생황에 이어 유튜버 생활까지 함께 병행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된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N잡러 #시간관리 #크리에이터 #변진서

# AI시대를 살아가는 아날로그형

인간을 위한 안내서 #ChatGPT

2024년, 인공지능의 대중화가 시작되면서 올해의 트렌드로 주목받는 키워드가 있다.
AI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능력이자, 생성형 AI를 원활하게 활용할 줄 아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프롬프투스(Homo Promptus)’이다. 이것은 인간을 의미하는 ‘호모(Homo)’와 인공지능 시스템에 정보를 입력 하고 원하는 답변을 얻기 위해 질문하는 ‘프롬프트(Prompt)’의 합성어로, AI와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을 강조하는 신조어를 말한다.

#박선주 #칼럼 #실감미디어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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