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지켜야 할 아름다운 목간(沐間)

본가 길 건너 카페가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목욕탕이었는데, 카페로 변하더니, 올 초 시민들의 공통의 기억과 정서가 깃든 미래세대로 전승해야할 가치있는 자산이 됐다.

미래유산은 시민들이 애호하는 문화자원을 발굴·제안·선정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고, 시민들 스스로가 선택한 문화유산이라는 자긍심은 ‘보존·관리·활용방안’을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으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활성화’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즘 목욕탕 인테리어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카페로 활용한 사례는 많다. 그러나 ‘카페목간’처럼 한국건축계를 대표하는 유명 건축가가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8층짜리 대중목욕탕을 설계하고, 이를 원형 그대로 카페로 변신시켜 소비자가 이색 경험을 할 수 있게 한 사례는 없을 듯 하다.

‘학천탕’은 故김수근 건축가가 설계했다. 그는 국내 제1세대 건축가로, 서울올림픽주경기장, 국회의사당, 세종문화회관, 서울대학교 예술관, 국립청주박물관, 세운상가 등과 같은 한국의 랜드마크격인 공공건축물 설계를 주로 했었다. 그런 故김수근 건축가가 개인 목욕탕을 설계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목욕탕은 그의 유작(遺作)으로 알려졌다. 곡선형의 외관이 특징적인데, 비슷한 시기에 설계한 서울역 근처 ‘게이트웨이 타워’, 서울 역삼동 근처 ‘르네상스 호텔’과 외관이 유사하다. 이 시기 故김수근 건축가의 양식 특징임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이제껏 설계한 건축물과는 확연히 양식이 달라, 이 시기 건축물들은 독특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품은 ‘카페목간’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목욕탕이었다가 왜 카페로 변신했는지, 어쩌다 故김수근 건축가가 학천탕 설계를 맡게됐는지, 8층짜리 건축물의 층별 쓰임새, 미래유산 선정 소감이 궁금해 문을 열어 제꼈다.

by 나랑 | 이윤오

팝아트, 미국에서 시작한줄 알았지?

#보이지 않는 힘의 논리
왜 사람들은 팝아트하면, 미국을 먼저 떠올릴까. 역시나 앤디워홀때문인가. 미국은 세계 2차 대전이 끝나고, 무기산업 등으로 막강한 부를 이루면서 도로, 빌딩 등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경제적인 부를 급속도로 일궜다. 이렇게 하드웨어적인 요소만 갖춘 미국은 유럽이 전세계 미술계를 주도했던 흐름을 부러워하고, 여기에 열등감을 느끼면서 ‘순수미국혈동예술가’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던 차, 첫 번째 스타로 키운 예술가가 44세에 단명한 ‘잭슨폴락’이었고, 뒤이어 키운 스타예술가가 ‘앤디워홀’이었다. 미국 언론과 자본가들은 팝아트 대가로서 앤디워홀이란 워딩과 내용을 전세계적으로 확산시켰고, 앤디워홀 본인도 미국의 자본주의 이슈를 작품에 잘 활용하면서 팝아티스트로서 세계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세계패권을 장악한 미국과 워낙에 팝아티스트로서 이슈를 몰고다녔던 앤디워홀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럽게 팝아트하면 미국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by 나랑 | 이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