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고싶은 비밀정원,
은평구의 지베르니
‘향림농업체험원’

연신내 마을 끝자락에 소재한 향림농업체험원은 이름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범한 농업체험장인줄 안다. 천만에. 이곳은 너무나 아름다운 정원이다. 연신내 자체가 북한산, 앵봉산 줄기따라 내천·계곡이 흐르는 푸른 숲을 둘러싸면서 높고 화려한 건물보다도 아트막한 주택지가 발달된 동네다.

그래서 세련된 도심지의 느낌보다도 시골과 도심지의 그 어느 중간 느낌이 나, 투박하면서도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어쩌면 ‘향림농업체험원’은 이 정취를 짙게 해주면서도, 차가 씽씽 달리는 도로변과 멀찌감치 떨어진 곳이라, 전혀 다른 세계라는 생각이 든다. 여름이 되면, 이 정원의 매력이 한층 더해진다. 텃밭의 농작물, 논밭의 벼, 곳곳의 나무와 온갖 풀로 인해 녹음이 우거지고, 만발한 형형색색의 꽃들에 흰나비, 노랑나비가 주위를 맴돌아 인상주의의 대가 클로드 모네의 오마주, 지베르니 정원을 연상케 한다.